치매 피하는 혈통, 5명중 1명 갖고있다

미 스탠퍼드의대 연구팀 분석결과
5명 중 1명은 대립유전자 ‘DR4’ 보유해
파킨슨·알츠하이머 걸릴 위험 10% 낮아

김기태 승인 2023.09.08 10:00 의견 0
출처=스탠포드 의과대학 홈페이지

특정 대립유전자(DR4)를 가진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의대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꼴로 특정 대립유전자(DR4)를 갖고 있고, DR4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평균 10%가량 낮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에 활용한 데이터베이스에는 10만여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4만여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의 자료가 포함돼있다.

대립유전자란 같은 위치에 놓여 있으면서도 사람에 따라 다른 형질을 갖는 유전자를 말한다. 사람의 혈액형이나 완두콩 색깔을 결정하는 유전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연구팀 관계자는 “DR4가 파킨슨병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건 알려져 있었는데, 이런 작용이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똑같이 발현된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며 “DR4 보유자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백신을 접종할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사망한 7000여명의 환자를 부검한 뇌 데이터도 분석했다. 그 결과 DR4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타우 단백질 등의 신경섬유 엉킴이 훨씬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신경섬유 엉킴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뇌에 타우 단백질의 응집체가 쌓이기 시작한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의 발병을 늦출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DR4를 보유한 사람에 해당한다”며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 판단하기에 앞서 혈액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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