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다큐 'MBTI vs 사주' 포스터. 최근 MZ세대는 '자기분석'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사회적 놀이'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티빙 제공


최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청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MBTI성격유형검사와 사주팔자로 알려진 명리학이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고 있다. 이 두 가지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TV 방송 콘텐츠로 제작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2023년 추석 연휴를 맞아 tvN에서는 ‘MBTI vs 사주’라는 제목으로 티빙에 공개된 오리지널 다큐를 방영했다. MZ세대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연애를 주제로 150명의 일반인 참가자들의 MBTI와 사주팔자를 6개월에 걸쳐 분석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유형의 이성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분석 툴은 취업·입시 등 진로탐색 도구로 활용되면서 청소년과 청년층의 학과 전공 선택과 기업에서의 직무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이미 한국외대, 동양대, 전남대 등 대학들의 학생처와 취업지원부서에서는 이미 MBTI성격유형검사를 통해 개인 특성에 적합한 맞춤 진로를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와치바치 협동조합’ 주관으로 지역 청년들의 직업 진출 분야를 함께 탐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간이검사가 아닌 정식 MBTI성격유형검사와 STRONG직업흥미검사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갖춘 프로강사의 해설 강의를 덧붙이는 형식이다.

또 기성세대의 전유물과 같았던 ‘사주명리학’ 역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청년 세대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내 사주 내가 보기’와 같은 강의형 영상 콘텐츠는 평균 조회 수가 10만 단위를 기록하고 댓글 후기도 3000개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다.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문화 트렌드의 ‘레트로 신드롬’이 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