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10%대’ 췌장암 막을 유전자 찾았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은 질병이다. 환자 대부분이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기 때문에 치료도 어렵다. 수술과 항암 치료로 5년 생존율은 15.% 높아졌지만 고 있지만 10대 암 가운데 가장 낮다
제노메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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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3:24 | 최종 수정 2024.07.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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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팅엄 트렌트대는 미국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대,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 영국 노팅엄대와 공동으로 췌장암의 성장과 확산을 늦추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지난 1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개스트로우 헵 어드밴시스(Gastro Hep Advances)’에 먼저 공개됐다.
연구진은 환자에서 췌장암 조직 시료를 채취하고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유전적 변이를 찾았다. 비교 분석 결과 HNF4A 유전자에 메틸기(CH₃)가 붙는 메틸화가 일어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종양이 빠르게 자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HNF4A는 간세포의 분화나 간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인자다. 메틸기는 DNA에 달라붙는 생화학 물질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HNF4A는 췌장암의 초기 단계부터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췌장암 범위가 넓어질수록 HNF4A 발현이 더 빠르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HNF4A의 발현 정도가 낮으면 환자의 생존율도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나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HNF4A와 결합해 활성을 조절하는 물질을 개발하면 췌장암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아 하치아포스톨루 노팅엄 트렌트대 존 반 가이스트 암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대해 “HNF4A가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을 확인하고 질병 초기 단계에서 HNF4A가 어떻게 꺼지는지도 발견했다”며 “췌장암 발병 원리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질병과 싸울 치료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은 질병이다. 환자 대부분이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기 때문에 치료도 어렵다. 수술과 항암 치료로 5년 생존율은 15.% 높아졌지만 고 있지만 10대 암 가운데 가장 낮다.
췌장암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지만, 환자 90% 이상이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치료 비용이 많이 들뿐더러 상당 부분 낭비되는 이유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췌장암의 유전적 요인을 연구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 맥도날드 췌장암 UK의 연구 책임자는 “췌장암에 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췌장암이 어떻게 빠르게 자라고 퍼지는지 그 원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치료법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필수”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연구진도 췌장암 고유의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진이 췌장암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무력화하는 분자를 만들었다. K-Ras 유전자는 정상 세포가 성장하고 분열하도록 하는 K-Ras 단백질의 정보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K-Ras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분자를 만들어 종양의 성장을 막는 데 성공했다. 케반 쇼캇 UCSF 교수는 “2~3년 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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