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 촉진한다
김준 교수팀, 흡연·음주가 발암 유전자 mRNA 발현 일시적 증가시켜
구강암 항암제 개발 새 단서 확보, 국제학술지 게재
김기태
승인
2024.03.04 10:00
의견
0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을 촉진한다는 게 확인됐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팀이 발암 위험인자인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흡연과 음주는 세포에서 활성산소의 부하를 증가시키고 높은 수준의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산화스트레스가 구강암의 발달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에 김 교수팀은 흡연 및 음주가 직접적인 DNA 손상뿐 아니라 산화스트레스를 통한 전사조절(발암 유전자의 발현 증가)로 구강암의 증식을 촉진하는 경로를 밝혀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단서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구강암 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TM4SF19(Transmembrane 4 L Six Family Member 19) 단백질을 주목했다.
김 교수는 구강암 세포주를 이용한 단백질 생화학실험을 통해 TM4SF19가 흡연 및 음주에 의해 유도된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두 개의 분자가 중합해 형성되는 이합체 물질을 형성, 발암 유전자인 YAP(yes-associated protein)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구강암 세포에서 TM4SF19을 억제하면 발암유전자(YAP) 발현이 감소하고 이는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능력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것을 밝혀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졸업생 신은비 박사후연구원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 5일자로 게재됐다. 논문명 TM4SF19 controls GABP-dependent YAP transcription in head and neck cancer under oxidative stress conditions
김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과 음주가 암 발달을 촉진하는 새로운 분자기전을 규명했을 뿐 아니라 구강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새로운 약물 표적인 단백질(TM4SF19)을 발굴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제노메딕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