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쾌감 못 느끼는 이유? "전전두엽 작용 유전자 탓"
제노메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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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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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들이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뇌의 전전두엽에 작용하는 유전자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활용해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정서인지질환 연구그룹 구자욱 책임연구원과 중앙대학교 생명과학과 강효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장기간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무쾌감증이 특정 뇌영역과 유전자의 분자적 기전을 통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분자의과학(EMM)’ 최신호에 게재됐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무쾌감증을 겪지만, 만성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쾌감증을 잘 대변할 수 있는 ‘만성 미예측성 스트레스(Chronic unpredictable stress) 동물 모델’을 구축해 실험에 돌입했다.
연구진은 먼저 실험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로 발생한 무쾌감증에는 뇌중에서도 전전두엽의 활성 여부가 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동일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도 무쾌감증을 보이는 개체와 그렇지 않은 개체의 전전두엽에서 전사체 네트워크를 분석하였더니, 무쾌감증을 보이는 개체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유전자 그룹 Syt4(Synaptotagmin-4)이 존재함을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실험동물에 Syt4 유전자를 과발현시키고 7일 동안 스트레스를 줘 결과를 봤다. 그러자 실험 동물은 심한 무쾌감증을 보였다. 그러나 반대로 장기간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Syt4 발현을 억제하자 무쾌감증 및 우울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앙대 강효정 교수와 구자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Syt4 유전자와 뇌 지도망이 향후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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