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원인, '미토콘드리아 DNA 손상' 가능성

유명숙 승인 2023.10.10 10:00 의견 0
코펜하겐 대학 신경면역학자인 스호러 이사자더-나비카스(Shohreh Issazadeh-Navikas)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뇌세포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손상돼 단편화되는 것이 파킨슨병의 원인일 가능성을 확인했다.


파킨슨병은 떨림·근육 강직·보행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증상이 진행되면 휠체어나 누워서 생활하는 등 거동에 제한을 받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이 세포 소기관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손상되면 파킨슨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논문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치매·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의 일부 유전적 요인 외에 대다수 환자의 발병 원인이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연구에서 코펜하겐 대학 신경면역학자인 스호러 이사자더-나비카스(Shohreh Issazadeh-Navikas)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뇌세포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손상돼 단편화되는 것이 파킨슨병의 원인일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건강한 쥐의 뇌에 손상된 미토콘드리아 DNA를 주입한 결과, 운동장애·신경정신장애·인지장애 등 파킨슨병과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다. 아울러 미토콘드리아 DNA 단편을 주입한 부위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신경변성이 일어나 일종의 감염처럼 파킨슨병의 특성이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자더-나비카스 교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손상된 DNA 단편이 세포 내로 방출되면 세포에 독성이 되고 신경세포는 해당 독성 미토콘드리아 DNA를 배출하려고 한다. 뇌세포는 서로 연결돼 있어, 독성 DNA 단편은 마치 통제가 불가능한 산불처럼 먼 세포까지 번져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실험 참여자의 체내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 DNA 단편을 검출함으로써 파킨슨병을 조기 발견하는 바이오마커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미토콘드리아 DNA 손상이 파킨슨병 단계나 진행 예측의 마커로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잠재적 치료법에 대해서도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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