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딸 버린 사실 47년 만에 알게 된 엄마...청주 경찰 유전자 검사 통해 딸 되찾아줬다

유명숙 승인 2023.09.16 09:00 의견 0

유전자 검사를 통해 47년만에 딸 찾았다.


47년 전 헤어진 엄마와 딸이 청주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재회했다.

지난 12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47년 만에 상봉한 모녀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오열하는 영상과 이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엄마 A씨는 1977년 한 남성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 못했다.

서로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들은 아이를 낳으면 부모님들이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 믿었지만 끝내 혼인 승낙을 받지 못했다.

아이를 홀로 낳아 키워야 했던 A씨가 육아와 생계를 동시에 감당하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아이 아빠에게 딸 B씨를 맡기고 떠났다.

하지만 아이 아빠는 딸 B씨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고 말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엄마는 딸을 잊을 수 없었고 경찰에 자신의 유전자 채취를 의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접한 경찰은 곧바로 딸의 행방 확인에 나섰지만 아이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엄마가 진술한 딸의 인적 사항도 조회가 되지 않았지만 경찰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딸의 행방을 추적했다. 그리고 마침내 A씨의 딸을 찾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지나 딸을 마주한 A 씨의 첫마디는 "우리 딸"이었다. 평생 가슴속으로만 되뇌던 말을 뱉은 순간, 울음이 터져 나왔다.

딸 B 씨 역시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47년 만에 딸을 품에 안고 달랠 수 있게 된 A 씨는 딸 앞에 무릎 꿇고 흐느끼며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길었던 아픔의 시간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모녀의 앞날을 축복했다.

저작권자 ⓒ 제노메딕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