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일으키는 DNA, '유전자 가위'로 싹둑…꿈의 치료제 나오나

특정 DNA만 잘라내는 기술 주목
코스닥 상장사 '툴젠' 원천기술 보유
내년 유전자치료제 임상 1상 돌입

유명숙 승인 2022.04.04 19:01 의견 0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해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치료제 개발에 써보려는 시도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 중에서도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기술입니다. 2020년 노벨화학상도 크리스퍼 카스9 연구 선구자인 에마뉘엘 사르팡티에 박사와 제니퍼 다우드나 박사가 받았습니다.


원리를 이해하려면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크리스퍼는 ‘일정 간격을 두고 분포한 짧은 회문 구조의 반복 서열(Clusters of Regularly Interspaced Palindromic Repeats)’을 의미합니다. 회문 구조는 DNA나 RNA의 특정 염기서열을 일컫습니다.

크리스퍼는 정의대로 원핵생물인 박테리아 유전체에 일정 간격으로 반복된 DNA 염기서열을 뜻하는 용어로 처음 쓰였습니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박테리아가 침입자인 바이러스의 DNA 일부를 잘라 자신의 DNA에 삽입해 생긴 현상입니다. 나중에 또 공격받지 않기 위한 박테리아의 생존법(후천면역)이었죠. 월터 아이작슨은 자신이 쓴 다우드나 박사의 전기 《코드 브레이커》(웅진지식하우스)에서 이를 “나쁜 바이러스의 얼굴 사진을 품고 다니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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