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발생 위험 높이는 면역유전자 국내 연구진 규명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교모세포종 환자의 HLA유전자 다형성 연구
“불치병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 높이는 HLA유전자 세부유형 규명”
“교모세포종-면역시스템 상호작용 이해…새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유명숙 승인 2022.04.04 19:01 의견 0
악성 뇌종양 발생 위험 높이는 면역유전자 국내 연구진 규명 (게티이미지뱅크)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면역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 중 대표적인 유형으로 수술과 항암 방사선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이 2년이 채 되지 않는 예후가 크게 좋지 않은 불치에 가까운 뇌암이다.

2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 최상수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은 2018~2019년 이 병원에서 진단받은 교모세포종 환자 80명과 정상 대조군 142명의 인간백혈구항원(HLA) 면역 유전자의 유전체 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HLA 유전자의 세부 유형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HLA-C*04:01’ 유전자의 빈도가 2.29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HLA-A*26:02’ 유전자의 빈도는 0.22배, ‘HLA-C*08:01’ 유전자의 빈도는 0.29배, ‘HLA-DRB1*08:03’ 유전자의 빈도는 0.32배로 확인됐다.

HLA 유전체는 수많은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어 ‘유전적 다형성’이 있다고 표현한다. 유전적 다형성에 따라 장기이식 여부, 자가면역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결정된다. 지금까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잘 정립돼 있지 않았다.

특히 HLA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내는데, 동양인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HLA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면역 유전자와 교모세포종 발생의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라며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한 새로운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공공 과학 도서관(PLOS ONE)’에 최근 실렸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을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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