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 '비만' 원인 이라니?…치료제 개발 각축

유전자 결함으로 계속 허기 느끼는 유전성 희귀 비만
포만감 관련 유전자 'MC4R'에 작용하는 치료제 개발
LG화학, 먹는 'MC4R' 작용제 임상 1상 중…"연내 1상 완료"
미국 리듬파마, 주사제 승인…적응증 확대 연구 지속

유명숙 승인 2022.02.09 16:01 의견 0
(사진= 유디두암치과의원 제공) 2021.07.26

특정 유전자의 결함으로 계속 허기를 느끼는 유전성 희귀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MC4R' 유전자에 작용하는 세계 최초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 'LR19021'을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1상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추후 후속임상을 거쳐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목표로 한다.

LR19021은 G단백 결합 수용체 일종인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을 표적으로 한다.

MC4R는 입맛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생산한다. MC4R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뇌는 지방을 더 저장해야 한다고 판단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음식 섭취를 명령한다. MC4R 작용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배고픔이 지속되는 과식증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LR19021은 이 포만감 신호를 정상화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이다. 전임상 결과 우수한 식욕 및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환자의 포만감 신호 경로를 정상화시키면 효과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 중이다"며 "MC4R에 작용하는 경구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개발 중이고, 먹는 치료제로의 편의성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MC4R에 작용하는 유전성 희귀 비만 치료제론 지난 2020년 11월 미국 리듬 파마슈티컬스가 FDA에서 '임시브리'(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를 허가받은 바 있다.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결핍증 또는 렙틴 수용체(LEPR) 결핍증 환자의 체중과 공복감을 줄이는 희귀 유전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 약 역시 유전적 결함으로 손상된 MC4 수용체 작용경로를 회복시키도록 설계됐다.

다만, 임시브리는 주사제의 형태여서, LG화학의 경구제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리듬 파마슈티컬스는 기존에 승인받은 POMC, 렙틴 결핍증 외에도 다양한 유전성 비만 적응증(사용범위)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미국 희귀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7년 9억 달러(약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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