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이 성인보다 코로나19에 강한 이유는?

타고난 면역 때문에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적거나 감염돼도 중증 환자로 진행될 가능성 적어.

제노메딕스 승인 2022.01.21 18:09 의견 0
아동이 성인보다 코로나19에 강한 이유는? @ FluxFactory/Getty Images

호주 머독아동연구소(MCRI) 연구진은 아동의 면역체계 특수 세포가 몸에 침투하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빠르게 표적으로 삼아 성인보다 코로나19에 덜 걸리고 증상도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맬라니 닐랜드 MCRI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적은 메카니즘이 처음으로 규명됐다”고 밝혔다.

닐랜드 연구원은 또 “아동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적으며 감염되더라도 최대 3분의 1은 무증상”이라며 “이는 다른 호흡기바이러스 질환과는 현저히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과 증상에서 나타나는 연령별 특성을 이해하며 향후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호주 멜버른 소재 28개 가정에서 48명의 아동과 70명의 성인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그런 뒤 최대 2개월 동안 이들의 면역 반응을 모니터링했다.

이들 중 두 딸을 포함해 가족 전체가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에서 6세와 2세의 두 딸은 가볍게 콧물이 나는 경미한 증상을 보였지만 이들의 부모는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 근육통, 식욕 부진, 미각 상실 등의 증상을 겪었다. 부모는 완전히 회복되는 데 2주가 소요됐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를 검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들을 포함한 분석을 통해 아동의 경우 체내에서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고 감염에 도움을 주는 백혈구인 호중구가 활성화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혈액에서는 수지상 세포, 자연살해세포(NK세포) 등 외부 항원의 침입 초기에 반응하는 면역세포가 감소했다. 이는 면역세포가 빠르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된 부위로 이동해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전 빠르게 제거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닐랜드 연구원은 “분석 결과 아동의 타고난 면역체계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아동의 면역체계 특성은 성인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추적한 결과 아동과 성인 모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7주까지 백혈구의 호중구 수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이유로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후속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면역반응 특성이 성인에게서는 왜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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