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이 비타민' 먹으면 폐암 위험 증가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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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11:44 | 최종 수정 2021.1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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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는 겨울엔 건강보조식품으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흡연한다면 피해야 할 영양제들이 있다. 특히 비타민A와 B군 중 일부는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을 올릴 수 있다.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은 원래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그러나 흡연자의 혈액 속에서는 직접 산화해 세포들을 공격하고 암세포를 만든다. 실제 약 2만9000명의 남성 흡연자 중 비타민A를 영양제로 복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폐암 발병률이 18% 높았다는 핀란드의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흡연자는 종합비타민제를 섭취하더라도 비타민A가 없거나 소량만 들어있는 걸 선택하는 게 좋다.
루테인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루테인 역시 흡연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폐암 발병률이 3배가량 높아질 수 있다. 마리골드꽃 추출물과 같은 루테인 계열 영양제엔 '카로티노이드 황색 색소'가 포함돼 있는데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식품의약안전처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50~76세 성인 7만7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리골드꽃 추출물(루테인)을 복용한 성인은 폐암 발생 위험도가 2.02배, 비소세포폐암 발생 위험도는 2.48배 높았다. 위험성은 루테인 장기 복용자에게서 두드러졌는데, 하루 1번 이상 흡연하면서 10년 이상 루테인을 섭취한 사람은 폐암 발생 위험도가 3.31배나 높았다.
비타민 B군 일부
남성 흡연자는 비타민B6와 비타민B12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B6와 B12를 정량보다 많게 10년 이상 섭취하면서 흡연한 남성은 폐암 발병률이 30~40% 높았다. 여성은 해당하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비타민B군이 남성 호르몬과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비타민B6와 B12의 하루 권장량은 각각 1.5mg, 2.5mg이다. 그러나 대다수 종합비타민제엔 권장량을 초과하는 비타민B6와 B12가 들어있어서 특히 남성 흡연자는 피하는 게 좋다.
일부 비타민이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새한솔약국 남창원 약사는 "관련 연구나 논문들은 코호트 연구로, 통계학적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들"이라며 "비타민A와 B군 일부가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을 높이는 약리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위와 같은 비타민들도 식품으로 먹는 건 괜찮다. 양도 적을뿐더러 알약으로 정제되면서 들어가는 첨가물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흡연자는 비타민C를 많이 먹어야 한다. 흡연은 혈중 활성산소 농도를 높이는데 이를 제거하려면 비타민 C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니코틴이 위장 운동을 빠르게 해 비타민C가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질병관리본부(CDC)는 흡연자는 일반인 권고량보다 35㎎ 더 많은 비타민C를 섭취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흡연자는 하루에 비타민C 135㎎씩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C는 기도가 과민해져 기침이 자주 나는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
출처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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