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항체 치료제 대부분 피해간다
[오미크론 비상]
영국 GSK 등 일부 제품 외엔 대부분 중증 악화 위험 못 낮춘다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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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11:11 | 최종 수정 2021.12.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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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를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온 항체 치료제 대부분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에 오미크론 변이가 항체 치료제에 전적이거나 부분적으로 저항력을 보였다는 실험 결과가 잇따라 공개됐다”고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항체 치료제는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인 항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인체에 주입하는 약물이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 감염자의 중증 위험을 85%까지 낮춘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 호주, 중국 연구진이 각각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항체 치료제는 오미크론 변이를 막는 데 실패했다.
파스퇴르 연구소가 지난 15일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한 실험 결과를 보면 미국 일라이 릴리와 리제네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중화 효능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중화 효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리제네론은 지난 16일 자사의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능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오미크론 변이(붉은색)와 델타 변이(파란색)에 대한 항체 치료제의 중화 효능 비교. 가로축은 치료제 농도이고 세로축은 중화 비율이다. GSK의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맨 아래 가운데)만 오미크론과 델타에 대해 같은 중화 효능을 보였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시판 중인 항체 치료제 중에서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러지의 소트로비맙(상품명 제부디)만 오미크론에 대해 다른 변이와 같은 중화 효능을 보였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커비 연구소의 스튜어트 투르빌 교수는 네이처에 “소트로비맙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부분을 공략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자 백신과 함께 항체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바로 항체가 결합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32개 생겼다. 델타 변이의 두 배이다. 그만큼 항체 공격을 잘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르면 22일(현지 시각) 화이자와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두 약은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원리여서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돌연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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