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성 ‘태반’ 조직세포서 대기오염 입자 검출

영국 여성들의 태반에서 대기오염 나노입자가 발견돼 충격
/ 미세먼지 오염이 심해질 경우 저체중 아기가 태어나는 등의 위험이 발생

제노메딕스 승인 2021.01.09 10:36 | 최종 수정 2021.01.09 10:37 의견 0

영국의 미세먼지는 런던시민들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고 있다. ecomedia제공

[Researchpaper] 영국 여성들의 태반에서 대기오염 나노입자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노 미터 단위 크기의 입자가 공기 중에 떠 있을 경우 사람과 동물 등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작은 입자는 인체의 체액이나 조직에 들어가는 즉시 인체에 흡수되며, 폐 염증이나 심장 문제 등의 잠재적인 위협을 불러일으킨다.

여성 15명 태반 조사결과 @ Researchpaper제공

종합환경과학 저널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속 등이 포함된 대기오염 입자가 사람의 태반 조직 세포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퀸메리대학의 연구진이 이끈 실험에는 런던에 사는 15명의 여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의 태반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흡입된 미립자 물질을 발견했다. 미립자 물질이 폐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도달해 임신한 여성의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대기 나노 입자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노 크기 입자의 위험성은 매우 크다. 연구진은 입자의 크기는 입자의 움직임과 물리적 성질을 제어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 변수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입자가 조직과 접촉하는 표면적의 크기, 사람의 호흡기 시스템 내 나노 입자의 침착, 폐에서 입자가 제거되는 속도 등이 입자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입자 크기는 인체의 유해 물질 노출 정도와 건강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매개 변수다.

입자는 불규칙한 모양이며, 이 모양이 입자의 공기 역학적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 거친 입자는 거친 입자와 매우 거친 입자로 세분화된다. 거친 입자는 대부분 직경이 2,500나노 미터에서 1만 나노 미터 정도다. 이런 입자는 바람에 의한 침식 작용이나 기계적 공정으로 인해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 퀸메리대학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서 유전체학 및 아동 건강 센터의 연구진은 건강한 여성 15명의 동의를 얻어 이들의 태반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미립자 물질, 즉 미세먼지가 태반에도 존재하는지 알아보았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미세먼지 배출 @ Researchpaper제공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 중 13명은 미세먼지에 대한 WHO의 연간 평균 노출 한도를 초과하는 노출 수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자기 분석, 엑스레이, 전자 및 광학 현미경 등의 기술을 사용해 태반을 분석했다. 그 결과 15명 여성의 태반 모두에서 인체에 흡입된 미세먼지로 보이는 검은색 입자가 발견됐다. 이는 평균적으로 분석된 세포의 1%에서 나타났다. 태반 조직 세포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입자는 탄소였는데, 연구진은 미량의 금속도 발견했다. 인, 실리카, 철, 크롬, 칼슘, 아연 등이 발견됐고, 드문 경우 코발트와 티타늄까지 발견됐다.

이 나노 입자의 대부분은 교통수단과 관련된 것이었다. 대부분의 금속은 차량의 엔진오일 첨가제나 연로, 차량 파손으로 인한 연료 연소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 공기에서부터 체내로 흡입된 미세먼지는 여성의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태반에 도달하게 된다.

대기오염도 낮은 국가순위 @ Researchpaper 제공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이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 이후 도로 교통의 대기 오염 성분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장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런던의 대기오염 수준은 연간 한도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해질 경우 저체중 아기가 태어나는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미 실험을 진행하기 전부터 임신부가 대기 오염 물질을 흡입하면 그 입자가 혈류를 따라 태반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인간의 폐에는 이물질이 인체의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어 메커니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태반에서 실제로 나노 입자가 발견된 것에 깜짝 놀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 또한 대기 오염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4년에 미세먼지(PM2.5)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는 보츠와나, 부르키나 파소, 부룬디, 남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라크, 요르단, 라오스, 말라위 등이었다. 이 국가에서는 인구의 100%가 PM2.5의 미립자에 노출돼 있다.


반면 미세먼지 노출이 가장 낮은 국가는 브루나이 다루살람, 핀란드, 뉴질랜드, 에스토니아,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등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미세먼지는 대부분 주거 부문(39%), 기타 운송(19%), 기타 산업 공정(15%), 제련소 또는 1차 금속 산업 공정(11%), 시멘트 및 콘크리트 산업 공정(5%), 도로 차량(3%)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WHO는 또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년 약 4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91%가 기준치보다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체가 흡입한 대기오염 물질이 태아에게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모두가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우친다.

출처 : 리서치페이퍼(http://www.research-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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