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과자는 유전에 의해 결정됐다?

제노메딕스 승인 2021.01.05 23:13 의견 0
출처=픽사베이

아이에게 크래커와 쿠키, 채소 중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자. 아이마다 대답이 다를 것이다. 그런데 그 대답은 '어릴 적의 식습관'이라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최근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된 한 연구에 의하면, 유전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캐나다 궬프대학교 궬프가족건강연구소의 엘리 차모운 박사 연구진은 단맛 선호도, 기름진 맛에 대한 민감성, 초록 잎채소 등의 쓴맛을 꺼리는 경향성과 관련된 미각 수용기 유전자 변이(genetic variant)가 미취학 아동의 과자 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 미취학 아동의 약 80%는 단맛, 기름진 맛, 쓴맛 관련 유전자 변이 중 적어도 1개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이들의 간식 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잠재적인 위험성을 지적했다.

▲미각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아동 비만 증가 현상을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다

차모운 박사는 "아이들은 과거보다 지금 더 많은 과자를 먹는다. 유전적 특성과 과자 먹는 행동이 서로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증가하고 있는 아동 비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연구는 부모로서 자기 아이가 맛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더 좋은 영양을 선택하기 위해 식단을 어떻게 편성할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각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아동 비만 증가 현상을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다

◇ 단맛, 기름진 맛, 쓴맛에 관한 유전자, 과자 취향을 결정한다?

연구진은 미취학 아동 50명 상당의 식단을 조사했다. 그중 1/3은 스낵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돼 있었다. 미각에 관한 유전적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이들의 타액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연구 결과, 단맛 선호 유전자가 있어서 단맛을 유독 더 좋아하는 아이들은 당분이 많아 칼로리가 높은 스낵을 잘 먹었다. 이 아이들은 주로 저녁에 스낵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모운 박사는 "이러한 아이들이 저녁에 스낵을 더 먹는 이유는 저녁에 집에 있을 때 고당분 음식에 더 잘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기름진 맛 민감성 관련 유전적 변이가 있었던 아이들은 고열량 스낵을 주로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아이들은 유전적 변이에 의해 지방에 대한 맛 민감성이 낮아서, 기름진 맛의 불편함을 기민하게 느끼지 못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소 등의 쓴맛을 꺼리는 경향성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있는 아이들도 고열량 스낵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차모운 박사는 "이들은 건강한 채소를 건강에 좋지 않은 스낵으로 대체하고 있는 듯싶다.
이로 인해 건강한 음식을 피하려고 하면서 열량이 더 많은 스낵을 먹게 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 연구진 "부모가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도 만들 예정"

이후 연구진은 유전과 미각 사이에 확실한 연관성을 다지게 되면, 어떤 유전적 변이를 아이가 갖고 있는지 부모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차모운 박사는 "이는 아이의 식단을 잘 맞게 편성하고 싶어 하는 부모에게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가령,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단 음식을 더 원하는 경향성을 아이가 갖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집에서 이러한 음식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줄이기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리서치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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